00.
독립서점,
소리소문
⏰ 목~월 : 11:00 ~ 18:00 (화, 수 : 정기 휴무)
제주도에 자주 왔었지만 독립서점을 들릴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다.
이번 여행 중 비는 일정이 생겨 찾아가게 된 독립서점, 소리소문 (小里小文)
정말 기대를 안하고 갔었는데, 이번 여행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중 하나였기때문에 꼭 추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01.
小里小文의
첫 인상

한경면 저지동길, 굉장히 외딴 곳에 하나의 독립 서점을 만날 수 있었다.
기와 지붕을 가진 하얀색 책방과의 첫 인상은 컬러풀한 포인트 요소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창으로 언뜻 보이는 내부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서 놀랬다!
나는 책방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
건물을 중심으로 우쪽에는 주차장이 있으며, 입구는 좌측에 있었다.

뜬금없는 대기석이었지만, 컬러풀함으로 외관의 단조로움을 덜어주는 느낌
곳곳에 보였던 이런 언발란스함이 공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느낌이 좋았던 입구.
일반 가정집의 이 청록색 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에 들어갈 때에도 마치 친구 집 안으로 늘어가는 느낌이라 새로웠던 것 같다. 이제 내부를 살펴보자!
02.
'소리소문'에
어서오세요

책방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부부가 운영하는 책방 '소리소문'은 小里小文 작은 마을의 작은 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작은 마을에 있는 작지만 큰 힘을 가진 책을 파는 곳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최대한의 많은 관심사와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 책방에서는 책방지기분들을 통해 다양한 책들을 큐레이션받을 수 있었다.

내부는 우드를 사용하여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책방처럼 오래 머무는 공간은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리소문에 머무르는 동안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것같다. 편안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아무래도 책을 읽는다하면,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와 같은 어플을 통해 보다보니 갑작스럽게 이런 실물 책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요즘은 책 표지가 왜이렇게 예쁘게 나오는걸까..? 책 내부 편집도 너무 예쁘게 잘 되어있다보니, 구매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았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두 곳으로 마련되어있었다.
한 곳은 볕이 가장 잘 드는 창가의 바테이블이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에 머물렀다가 가시는 것을 보았는데,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에도 너무나 좋은 공간같았다.
왼쪽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책 하나가 있고, 릴레이로 필사를 하는 공간이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필사를 해보지는 못하고 구경만.. 하고 나왔다.

다른 한 곳은 ㄷ자 모양으로 되어있는 공간이었다.
제주에 대한 서적 뿐만 아니라, '아무튼'시리즈들이 쭉 전시되어있었다. '아무튼, 비건, 아무튼, 문구' 등 각각의 큰 주제에 맞추어 쓰여진 서적들이었다. 책장이 칸막이 역할을 하기도하고, 사람들을 등지고 벽을 보며 앉을 수 있어서 책에만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아무래도 요즘 트렌드는 역시 'MBTI'가 아닐까!
MBTI에 대한 정보와 함께, 유형별 관련 책들이 놓여 있었다. MBTI 검사를 해보긴 했지만, 되게 막연하게 알고있는 편이라... 이런 MBTI 관련 서적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알아보는 것도 좋아보였다. MBTI에 맞추어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특성에 맞추어 구미가 당길만한 책들이 가득가득했다!
03.
'소리소문' 만의
콘텐츠

소리소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몇 가지 책에 대한 콘텐츠가 있었다. 먼저, 첫 번째는 '리커버 에디션'이었다.
소리소문 리커버 에디션은 소리소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이었다. 여러 베스트셀러들의 표지를 다시 디자인한 것인데, 이방인, 위대한 개츠비, 연금술사 등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중 노인과 바다가 가장 맘에 들었다! 기존 정가 + 리커버 비용의 가격으로 책정되어있었다.

두 번째는 '블라인드 북'이다.
책들은 포장지에 싸여있고, 포장지에는 책에 대한 몇 가지 키워드가 적혀져있다. 그 키워드를 보고 끌리는 책을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책은 정가 비용 + 포장 비용 으로 책정되어있다.
선물용으로 너무나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 이 블라인드 북.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도 담겨있고, 어떤 책인지 모르니까 재미있기도하고! 포장도 너무 예쁘게 되어있어서 받는 사람의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또, 나중에 이 책을 보면서 '아 이런 책방에 갔었지~' 추억하기도 참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물받은 책은 바로 이 책!
# 나만의 속도
# 스스로 돌보는 마음
# 작은 실패의 쓸모
# 뭐라도 쓰고싶게 하는 책
이라는 키워드의 구성된 책인데, 나에게 딱 맞는 키워드가 아닐까...? 책 내용과도 딱 맞는 키워드였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안좋아하는 편인데,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술술 읽혀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04.
'소리소문'을
나오며

공간 곳곳에 녹아있는 섬세함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독특한 소재,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는 책들이 많아 흥미가 가고 또, 사고싶은 책들이 많았고, 책들도 꼼꼼히 선정하신 느낌이 들었다. 독립서점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독립서점만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제주도의 색다른 느긋함, 여유로움,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공간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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