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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기록

전쟁의 참혹함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그린 영화, <조조 래빗>

by 띵굴딩굴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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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조조 래빗> 줄거리


어린아이들을 육성해 히틀러의 강력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독일의 한 나치 교육장입니다. 주인공 '조조' 역시 강력한 나치로 거듭나기 위해 이곳에서 훈련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치가 되기에는 너무나 여렸던 조조는 토끼를 죽이라는 선배들의 명령을 따를 수가 없었고, 결국 그는 조조 래빗이라 불리며 겁쟁이가 되고 맙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아주 특별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바로, 상상 속 히틀러와 친구였던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이 사실을 안다면 더 무시할지도 모르지만, 조조는 친구인 히틀러에게 조언과 많은 위로를 얻고 있었습니다. 친구만 있다면 이 세상 무서울 필요가 없는 조조는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에게 용감함을 뽐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교관의 손에 있던 수류탄을 그대로 낚아채 호기롭게 던졌지만, 수류탄이 조조 앞에서 터져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 간 조조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수류탄 때문에 몸에 큰 상처가 있게 됩니다. 남편과 딸을 전쟁으로 떠나보낸 엄마 '로지'는 하나뿐인 아들까지 상처를 입자 크게 슬퍼합니다. 로지는 자존감이 낮아진 아들을 위해 일거리를 얻어다 주기도 합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조조는 집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위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그러나 엄마는 보이지 않았고, 누나의 방에서 이상한 자국을 발견합니다. 바닥에 긁힌 자국을 따라 칼로 벽을 열자 놀랍게도 그곳에는 비밀의 방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녀의 정체는 유대인이었습니다. 로지는 아들을 속이고, 유대인 소녀 '엘사'를 숨겨주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조조는 당장 그녀를 신고하고 싶었지만, 엄마와 자신까지 공범으로 몰려 죽게 될 것임이 예상되었습니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던 조조는 친구, 히틀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의 조언대로 그녀와 협상하기로 합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집을 나가달라고 말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다음날, 재활 치료 센터에 방문한 조조는 전직 조교인 '캡틴 K'에게 유대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유대인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것을 먹는지 그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조조는 이를 이용해 유태인들의 특징을 기술한 책을 집필해 나치에 보탬을 주고자 결심합니다. 그리고 엘사에게 집에 머무는 대신 유대인에 대해 말해주는 것으로 협상을 시도해 성공하게 됩니다. 

조조는 매일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어느새 친해져 갑니다. 이때, 갑자기 정부 기관 사람들이 집에 방문하고, 조조는 급히 엘사를 피신시킵니다. 이들은 간첩으로 의심받는 로지를 수사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고 말하며 집안을 들쑤시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왜 간첩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조조와 엘사는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요?


2. 영화 <조조 래빗> 감상


유대인과 나치 소년단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은 전쟁의 참혹함을 아이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는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나치, 전쟁 등 매우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가볍게 잘 풀어낸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시선에서 표현되거나, 묘사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중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뱃속에 나비들이 꿈틀대는 느낌은 바로, 사랑에 빠졌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었다.


조조의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히틀러는 조조가 점차 성숙해짐에 따라 오히려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를 보면, 히틀러는 조조에게 조언을 해주던 든든한 친구였지만, 이와 반대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조조의 어리숙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전쟁이 끝난 후 둘은 길거리로 나와 춤을 춘다. 춤은 자유로운 사람이 추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둘은 자유를 얻었고 둘의 관계에 이제 장애물은 없다. 관객의 높은 평점만큼, 볼 가치가 있었던 영화 <조조 래빗>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