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위플래쉬> 줄거리
홀로 남은 연습실에서 드럼 연습에 한창인 주인공 '앤드류'. 연습 삼매경에 빠졌던 그는 이 학교 최고의 지휘자이자 교수인 '플래쳐'를 발견하곤 연주를 멈춥니다. 플래쳐는 앤드류를 시험해 보듯 여러 가지 주법을 요구하고, 앤드류는 그의 요구에 맞추어 최선을 다해 연주합니다. 하지만 플래쳐의 성에는 차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연습실을 나가버리고 맙니다.
연주를 마친 앤드류가 향한 곳은 한 영화관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만난 앤드류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을 하고, 아버지는 더 노력하라는 말 대신 다른 선택도 많다며 그를 위로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앤드류에게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밴드 '나소 밴드'에서 보조 드러머로 활동 중인 앤드류. 자유롭기는 하지만, 느슨한 분위기의 밴드 분위기와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밴드부원들과도 사이가 서먹해 불만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앤드류는 호기심에 플래쳐가 지휘하는 밴드를 몰래 구경하게 되고, 나소 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 높은 연주실력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앤드류는 플래쳐의 눈에 들기 위해 맹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소 밴드에 찾아온 플래쳐는 모든 학생에게 돌아가며 파트 연주를 요구하고, 앤드류에게도 차례가 다가옵니다. 열심히 연습해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신중하게 드럼을 친 앤드류는 드디어 플래쳐의 선택을 받게 되고, 그의 표정은 만족과 희열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리고 첫 밴드 합주 날. 앤드류는 나소 밴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긴장감뿐만 아니라 플래쳐의 엄청난 폭언과 고함을 경험합니다. 이에 따라 한 밴드 부원이 당일에 쫓겨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인자한 스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플래쳐를 보며 앤드류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앤드류는 얻은 자신감으로 멋지게 연주하지만, 플래쳐는 완벽함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해서 같은 부분을 연주시킵니다. 플래쳐의 성에 차지 않는 연주에 의자를 던져버리고 뺨을 때리며 템포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독재자 같은 모습으로 가르치는 플래쳐의 모습에 앤드류는 눈물을 흘리고, 이를 동정하기보다 조롱하며 그를 몰아붙입니다.
처음으로 겪어보는 비난과 모멸감이었지만, 앤드류는 이를 계기로 오히려 미친 듯이 연습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일상은 앤드류의 몸에 상처를 만들고, 드럼에 대한 집착은 점점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 편, 콘테스트에 서게 된 플래쳐의 밴드. 메인 드러머인 테너는 앤드류에게 악보를 맡겼지만, 앤드류가 이를 분실하고 맙니다. 그리고 악보를 외우지 못한 테너 대신, 열심히 연습해 온 앤드류가 이 기회를 잡습니다. 그리고 경연에서 우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앤드류는 메인 드러머로서 자리를 꿰찰 수 있었지만, 이날 이후 밴드부원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음 날, 플래쳐는 새로운 드러머를 구했다고 말하고, 그는 나소 밴드의 메인 드러머였던 라이머였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새로운 악보로 연주를 시킨 플래쳐는 라이머를 메인 드러머로 택하게 되고, 앤드류는 이에 분노하게 됩니다.
과연, 앤드류는 다시 메인 드러머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2. 영화 <위플래쉬> 감상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채찍이라는 의미의 '위플래쉬'. 이 영화와 딱 맞아떨어지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내가 대학교 3학년쯤 되었을 때였다. 그 당시에는 '나도 나름 예체능계 학생이야'라는 생각으로 주인공의 마지막 퍼포먼스에서 전율을 느꼈었다. 결국 피나는 노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이유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 전율보다는 참 잔인한 영화로 느껴진다. 어릴 때는 그저 마지막 결과만이 기억에 남았었는데, 지금은 주인공의 고통의 과정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가족들까지 엮어서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플래쳐의 모습은 정말 악마 같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플래쳐는 앤드류를 결국 천재로 만들어낸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숨을 못 쉴 정도로 멋진 연주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강제적인, 폭력을 통해 천재성을 끌어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몰입감이 정말 최고였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기 때문에 이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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